업 인 디 에어 영화

업 인 디 에어 - 9일 집에서

 (스포일러 포함)

참으로 잔잔한 영화인데, 그 울림이 가득해서 좋았다. 그 울림이라는 것도 영화가 안겨주는 감동이 아닌, 인생에 대한 씁쓸한 면을 보게 하는 울림 정도다. 영화의 끝도 진행형으로 진행형이라 맘에 들었다. 어찌보면 주인공 세 명 다 영화를 통해 한 차례의 고비를 넘긴 셈인데....고비를 통해 뭔가 깨닫지 않았을까.

만약에 영화에서 주인공이 원나잇스탠드 녀랑 어찌어찌~해서 함께 정착하게 됐다면 이 영화의 울림은 훨씬 줄었을 것이다. 그런 뻔한 감동을 기대하진 않았거든. 오히려 그 실패 이후 다시 한번 하늘을 날며 해고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게 훨씬 좋았다.

극장에서 다시 한번 볼려고 해도 시간이 될지 모르겠고, 나중에 블루레이로 나오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작품이다.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은 <주노>에서도 그랬지만 나랑 참 코드가 맞다. 이 사람이 <흡연, 감사합니다>도 만들었지 아마? 이런 씁쓸한 코미디에 강하구나.
음악 사용도 좋았고. 밤에 보면서 감정이입도 참 잘 되더라는.

DVD 지름 (3월 6일) 지름

2008년 노벨상 기념 콘서트 실황 = 가격 / 3만1500원


아무래도 집에 5.1채널 홈씨어터를 구축해놓으니...이런 공연 실황의 '감동'이 정말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최근에 덕분에 꽤나 많이 즐기고 있다. 어제만 해도 테너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의 슈베르트 리사이틀 실황을 다시 한번 즐겼는데, 즐거움이 몇 배였다. 47인치 LCDTV를 들인 것도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 공연은 고클 등지에서 아주 평가가 좋길래 구입. 2008년 노벨상 시상식 기념 실황이다. 스웨덴 국영방송서도 방영을 HD로 했다고 한다. 유뷰트에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화질도, 연주도 아주 좋다. 근데 출시한 것은 DVD라니 :) 블루레이가 대중화하면 출시사인 메디치아트에서도 다시 한번 블루레이 재발매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연주곡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과 모차르트의 C단조 미사. 전자가 색깔이 뚜렷한 아주 힘차고 역동적인 레퍼토리라면, 후자는 아주 성스럽고 아름답다. 둘다 흔하게 연주되는 레퍼토리는 아니어서 더욱 맘에 든다. 특히 후자의 경우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프라노 미아 페르손이나 테너 피터 마테이가 솔로이스트로 출현해서 아주 만족했다. 가디너의 지휘는 명불허전이고. 

DVD로 나오다보니 실제 방영분보다 화질이나 음향에서 손해를 보는 듯 싶다. 어서 빨리 HD판본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데 토렌토를 뒤져봐도 나오지 않네. 흑. 이번주의 지름은 아주 만족이다.   

화이트 아웃 영화

화이트아웃 - 6일 집에서.

<식스티 세컨즈>나 <스워드피시> 같은 평작을 만든 도미니크 세라 감독의 또하나의 평작. 평작 중에서도 기대 이하. 남극기지를 배경으로 했다는 데, 설정만 좋을 뿐 완성도는 아주....떨어진다. 주인공은 케이트 베킨세일. 혼자서 100분 내내 고군분투하는데 이 역시 "나 돈 받았으니 이 정도 하겠다"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 배역들은 아예 언급할 가치도 없고.

이 영화의 수준이 드러나는 장면은, 영화 시작 10분 후에 케이트 베킨세일의 샤워씬이다. 정말로 뜬금 없이 눈요기로 등장한다. 생각해보면 영하 -55인 곳은 배경으로 진행되는 영화에서, 옷을 벗을 일이 없으니 이런 식으로도 벗겨보겠다는 것이다. 그냥 오페라나 볼 걸 그랬다. 블루레이 구입은 커녕, 향후 다시 볼 일도 없을 것 같은 영화.

CD 지름 (2월 19일) 지름

1. 알렉상드르 타로 - 쇼팽 모음집
2. 힐러리 한 & 마티아스 괴르네 & 크리스티안느 쉐퍼 - 바흐 모음집
=  2만2136원
 
둘다 라이선스 판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쿠폰, 적립금 등까지 포함하니 아주 저렴하게 구입했다. 둘다 따끈따끈한 신보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좋은 녹음들이어서 만족했다. 안에 포함된 북클릿도 생각외로 충실하게 이뤄져 있다.

타로가 프랑스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버진으로 이적한 뒤 내놓은 새 앨범이다. 그가 FHM에서 내놓은 녹음들의 예술적인 표지들을 본다면 약간 아쉽기도 하다. 물론 녹음 자체도 아주 훌륭했다. 이번 새 앨범도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다. 그가 평소에 좋아하는 쇼팽 곡들을 담았다. 마주르카, 녹턴, 발라드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끼는 '발라드 1번'이 있어 흡족했다. 이 사람이 쇼팽 피소나 피협도 빨리 녹음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호호. 이거 아주 물건이다. 개인적으로 아끼는 세 아티스트가 이렇게 뭉쳐 앨범을 냈다. DG니깐 가능한 작업이 아닐까...싶기도 하고. 근데, 세 명다 소속사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DG에서 나오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하네. 바흐의 칸타타를 비롯,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담았다. 힐러리한과 소규모의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해주면 두 명의 성악가가 멋드러지게 불러준다. 바흐...는 너무나 광범위한 영역이어서 아직 몇 곡을 제외하고는 건들이지 못하고 있는데....이 정도의 만족감이라면 한번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칠드런 오브 멘 영화

칠드런 오브 멘 - 19일 집에서. 블루레이로.

새로 구입한 47인치 Full hdtv에다 블루레이로 이 영화를 봤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32인치 hdtv도 좋았지만, 이건 뭐 '눈의 체험'이 다르다. 5.1채널 스피커도 그렇고, 블루레이로 보니 화질은 얼마나 좋은지. 19일 저녁 혼자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 흥분해 손에서 땀이 다 났다.

참으로 좋은 영화인 것은 당연한거고. 이 영화를 이제 4번을 봤는데. 볼수록 쏠쏠한 재미가 많다. 영화가 그리고 있는 디스토피아의 세계는 그 어떤 SF영화보다도 리얼하다. 사운드트랙도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영화 개봉 당시 화제가 됐던 롱샷은....언제나 봐도 후덜덜덜....이다. 평생 함께 가지고 가야 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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